somewhere in Seoul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흐른다.

말없이 침묵의 방을 멤돈다.

졸리웁던, 딩굴거리던 몸이 조금씩 뚜렷해진다.

달리고 싶다.

걷고 싶다.

말하고 싶다.

 

지금의 내가 밉지도 좋지도 않다.

사는게 재미 없지도 있지도 않다.

 

집으로 돌아가는 골목길의 둔턱한 발걸음.

개 짖는 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 이웃 부부 싸우는 소리가 보이지 않는다.

 

따뜻하지도 않은 차갑지도 않은 이상한 동네에 살고 있다.

그립지도 않고 보고싶지도 않은 이상한 도시에 살고 있다.

 

prev 1 2 3 4 5 6 ··· 169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