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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11 즐거워 4

즐거워



















책상위를 어지러이 굴러다니는 수많은 것들을 어느날 정리하던 차에 작은 하트가 하나 발견됐다. 이것은 작년 가을엔가 이고운한테서 받은거였다. 여러 스티커들과 함께 딩굴고 있었는데 얘를 가만히 보다가 책상 옆 바닥에 내팽개쳐진 모자가 눈에 들어왔다.





















쟤는 또 어디서 왔느냐. 작년 여름이 오기 전 유월엔가 정부랄씨의 샵에서 샀던 그것이다. 모자 뒷쪽에 사이즈 조절끈을 최대한 늘려 썼던. 가만히 둘을 번갈아보는데 오호- 저 모자에다 얘를 오바로크 치면 색조합이 딱이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뒷쪽에, 옆쪽에, 앞쪽에 위치를 재보다가 결국 앞 이마쪽에다가 박기로 하고 한땀한땀 손바로크. 군대 이등병 이후 손바로크는 또 오랫만이라 재미도 있었으나 조금 힘들기도 했다. 여튼 그리하여 BrshopXfg2 내맘대로 콜라보 작업물이 탄생되었다.








 









부랄님 모자가 내게 크기도 알맞고 디자인도 심플하면서도 기능도 챙길건 다 챙기면서 가격까지 착하기까지 해서 참 마음에 들었다. 근데 작년 여름 때 자전거로 제주도 일주를 하는데 쟤를 쓰고 다니느라 모자가 망가지다 시피 했다. 땀에 쩔고 햇빛에 계속 쩔어서 그런가 빛의 속도로 모자가 늙어갔다.(아아.. 또 그리운 제주. 한국에서 최고!)

















보고 있으면 성당이나 절에 갔을 때처럼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김영갑 선생님의 사진.












암튼 내가 원체 관리도 안했지만 손세탁 한번 해주고 한동안 방치됐었는데 에프지투의 로고를 박아주니 모자가 새것의 느낌으로, 싱싱한 느낌으로 다시 살아났다.
다시 봄이 왔다.
이 모자는 올봄 많이 쓰고 다닐거라 생각든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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